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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Film)

영화추천, 영화 검은 사제들 리뷰

by 머니박스79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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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사제들 리뷰

 
당시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소재였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그 후에도 이정재 주연의 ‘사바하’ 영화를 연출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건지 잘 만드는 건지. 물론 이전 독립 영화 경력을 보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엑소시즘이라.. 우리말로는 구마의식.. 이라 그랬던가? 영화 초반부에 친절하게 설명이 나온다.
 
김윤석의 연기를 기대하고 본 건 아니었다. 물론 김윤석이 굉장한 배우라는 건 알고 있으나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구매욕이 확 생기는 건 아니었으니까. 추격자나 황해 때 만큼의 임팩트를 더 이상은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는 생각을 검은 사제들 개봉 당시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김윤석은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강동원 역시 김윤석에 대한 기대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개봉 때 연기를 기대하고 본 건 아니었다. 군도 때 그의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처음 본 내가 나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사를 쏟아낼 만큼 서른이 이미 넘은 나이에도 곱상하게 잘 생긴 그의 외모는 인정하겠으나, 그의 연기력 때문에 티켓을 산적은 없다. 한번도. 물론 못한다는 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못하는 배우도 너무 많으니까.
 
검은 사제들을 극장에서 조조로 본 이유는 하나였다. 예상외로 오랜 시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내려갈 듯 내려갈 듯 하면서도 꾸준한 모습에 호기심이 생겼다. 알고 보니 누적 관객 수도 어느새 5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극장 가서 보기로 마음먹었다.
 
영화는 군더더기가 별로 없다. 물론 군더더기가 별로 없다고 해서 굉장히 스피디하고 두 시간 내내 긴박하게 전개되기만 한다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초반에 좀 지루하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장면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누구나 말하겠지만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영화 상영 시간의 절반 가까운 분량을 차지하는 엑소시즘 장면이다. 확실히 악령이 등장하는 장면은 어느 정도의 퀄리티만 유지해도 성공을 보장한다. 아주 어렸을 때 보았던 지금은 너무도 고전이 되어버린 한국산 공포영화 ‘여곡성’ 이 생각났다. 공포 영화란 것이 그런 것 같다. 공포감을 주는 적절한 비쥬얼과 심장을 서늘하게 하는 짜릿한 효과음들.
 
박소담의 몸속에 있는 악령이 김윤석의 부름에 모습을 드러내고 구마 의식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영화를 보고 있는 내 오감도 철저하게 몰입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박소담이라는 신인 여배우의 악마에 빙의된 연기는 정말 놀라웠다. 극찬 일색이더니 그 이유를 알겠는 마음이었다. 김고은과 한예종 동기라더니.. 출발은 일 년 정도 늦었지만 지금까지로 봤을 때는 박소담의 판정승이 아닐까 싶다. 차기작 행보로 보아도 알 수 있다. 박소담은 차기작으로 ‘렛미인’ 이라는 연극을 선택했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택됐다고 들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줄 알았더니 이미 그전 천만영화 대열에 합류한 히트작인 ‘베테랑’ 에도 등장했었다고 한다. 영화 초반과 후반에 등장하는 유아인이 끼고 다니는 여배우 역할로. 여자의 화장술이 무섭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건, 내가 후반의 모습은 단번에 알아봤지만 초반부에 등장한건 몰랐다는 사실이었다.
 
검은 사제들은 어떻게 보면 강동원의 성장담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여동생을 잃어버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부제에서 신부로 커가는 이야기를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니까. 물론 극중에서 신부가 된 건 아니지만. 중간 중간의 인서트컷을 통해 드러나는 강동원의 회상 신도 효율적이었다. 짧고 간결했다. 얼마 전 본 영화 ‘그놈이다’ 에서 보여졌던 이유영이 ‘일어날 살인사건의 현장’ 을 미리보는 흑백 필름 느낌처럼.
 
처음에 다른 나라의 엑소시즘 신부들이 한국에 와서 어딘가로 향할 때 품에 안겨 있던 강아지 인줄만 알았던 섬뜩한 비명을 질러대던 그 무엇의 정체는 영화 말미에 알고 놀라웠다. 내 집중력이 부족했던 탓일까. 강동원이 왜 돼지를 끌고 다니는지를 몰랐었으니까.
 
문득 든 생각.
 
기획 초반에 소재의 파격성에 투자 받기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주연들 캐스팅으로 제작에 탄력을 받았을지도. 아니면 그 반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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