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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Film)

영화추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리뷰

by 머니박스79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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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리뷰

 
잘 만든 영화였다. 영화관에서 보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로.
 
딸이 갑자기 중국인 보모와 함께 사라진다. 엄마는 초반에는 경찰에게도 알리지 않고 홀로 아이를 찾아 나선다. 조금씩 드러나는 보모의 정체와 숨겨진 사연..
 
공효진이 연기한 한매의 사연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영화는 점점 슬퍼진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그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그러나..
 
이야기 자체가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어디선가 비슷한 영화를 본 것 같아서다. 영화적인 구성이나 전체적인 톤 역시. 내가 본 게 어떤 영화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피해자가 알고 보니 과거에는 오히려 본의 아닌 ‘가해자’의 경우에 있고 반대로 용의자가 뜻밖의 사연을 갖고 있는 이런 형식의 영화는 은근히 많다.
 
이 영화 ‘미씽’이 새롭게 느껴지는 건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 때문인 것 같다.
 
엄지원은 이미 ‘소원’이라는 영화에서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모성애를 기가 막히게 연기했던 대단한 배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는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물론 엄지원의 모성애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는 아니지만.
 
어디선가 본 영화 리뷰에 이런 게 있었다.
 
‘누가 공효진을 로코만 잘한다고 했던가?'
 
누군가 그런 사람이 있었나 보다. 아마 그녀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횟수가 많고, 영화의 흥행 스코어가 드라마보다는 못해서 그런 편견이 생긴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영화판에서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아름다움이 망가지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를 많이 보여왔다. 개인적으로는 또래 배우인 김민희와 비교해도 딱히 뒤처지지 않는 레벨의 배우라는 생각도 들고는 한다.
 
그녀는 데뷔 초반에는 양동근, 그리고 류승범과 함께한 작품에서 불량기 다분한 모습을 보였었다. 미스 홍당무에서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고 러브픽션에서는 겨털을 잔뜩 달고 나왔으며 고령화 가족에서는 서른다섯 철없는 이혼녀를 연기하기도 했다. 딱 봐도 임팩트가 있는 역할을 하지 않았다 뿐이지, 로코가 아닌 영화에도 출연해 넓은 스팩트럼의 연기를 선보였던 것이다. 물론 현실 로맨스인 보통의 연애에서는 현실감 물씬 나는 로맨스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김민희보다 낫다고도 본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두 배우의 색깔은 전혀 다르니까.
 
결국 공효진의 생각지도 못한 심지어 조선족도 아닌 슬픈 사연을 가진 중국인이 연기가 조금 뻔하게 될뻔한 이 작품에 모자란 2프로를 부여한 셈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딘가 조금은 뻔한 반전이 있겠다 싶었다. 물론 결과가 그렇게 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한매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녀의 사연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아마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 특히 조금 외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일 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느꼈다. 여기서부터 영화가 달라지고 있다고. 그렇게 느낀 건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 사연이 너무도 서글프고 아련하게 느껴지면서였다. 감독이 공효진이 등장하는 장면이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특별하게 공을 들인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녀의 연기가 훌륭했던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영화는 얼핏 주연으로 보이는 엄지원의 모성애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는 아니다. 영화 미씽은 범인인 공효진이 연기한 ‘한매’의 모성애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초반엔 복수가 포인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끝까지 가보면 그것도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의 공효진의 호연으로 차기작인 ‘싱글라이더’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다. 상대역도 이병헌이고 장르도 감성 물인 것 같으니.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선영도 조연으로 등장한다. 영화 속 퇴폐 마사지업소의 주인으로 정말 실감 나는 비주얼을 뽐내며 씬을 스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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