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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Film)

영화 약속 리뷰, 배우 전도연에 대하여, 일타 스캔들

by 머니박스79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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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영화 약속 리뷰

 
최근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보기 넷플릭스로 보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그녀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봤다. 오랜만에 그런 생각이 드는 드라마였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봤던 이십년도 더 된 영화 ‘약속’이 생각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보게 됐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다시 보는 영화 ‘약속’ 은 처음 봤을 때보다 더한 감흥을 내게 주었다.
아주 뻔한 촌스러운 러브스토리다. 억척스런 여의사 채희주와 조직폭력배 두목인 공상두가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조폭인 상두의 옆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이런저런 핑계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지만 끝내 핑크빛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공상두의 조직인 ‘상두파’를 반대파에 습격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을 목격한 공상두는 분노를 주제하지 못하고 상대파 보스를 찾아가 그를 죽이고 만다.
희주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며 자수를 하러가야 한다고 말하는 상두를 희주는 끝내 놓아주지 못하고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이영화의 포인트는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이라고 생각한다. 당시만 해도 영화계 신성이었던 박신양과 전도연이라는 두 배우의 연기합은 빛이 났다. ‘노팅힐’의 줄리아 로버츠와 휴그랜트처럼 그냥 연기를 보는 맛에 반복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정진영의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했지만. 지금부터는 배우 전도연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 이야기를 섞어가며 해볼까 한다.
 
 
 

전도연

 

배우 전도연에 대하여

 
다시 이 영화를 보며 그녀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꼈다. 그녀는 정말 ‘채희주’ 그 자체였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관련 교육기관이 많아진 것도 이유일 테고 꿈꾸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일 테다. 그렇다보니 가르치는 ‘기술’ 에 관한 것도 다양해지고, 연기 고수들의 ‘그들만의 요령’ 같은 것도 점점 늘어난다. 꿈꾸는 이들은 어떻게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색깔은 비슷해져 간다.
 
작품을 잘 만나고 캐릭터를 잘 만나서 이른바 ‘인생 캐릭터’ 를 만나는 경우는 많다. 직업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전환점이 되는 ‘인생 작품’ 을 만나는 경우도.
 
빛깔은 앞서 말한 것과는 다른 것 같다. 그 배우만이 낼 수 있는 ‘결’ 이라는 것과 비슷한 의미인 것도 같다. 어디서 들은 말도 아니고 만들어낸 말도 아니다. ‘약속’ 속의 전도연을 보는 순간 ‘빛깔’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영화 속 전도연이 가진 빛깔은 결코 누가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역인 공상두 역할의 박신양 역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다. 이 영화에서 그 역시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도연과 같은 종류의 연기를 하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론파건 실전파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중요한건 느낌인 것 같다. 캐릭터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서서히 젖어 들어가고 몰입되어 어느 순간 그 사람이 되어 있는 것. 물론 배우로서는 위험한 접근법일수도 있겠으나 나 같은 관객은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그런 빛깔과 느낌을 가진 배우를 만나는 것이.
 
몰래 훔쳐 보다 들켜 당황할 때도, 눈꼬리가 미세하게 떨려도, 새침하게 웃을 때도, 오해를 해 화난 표정을 지을 때도, 절망감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때도, 가만히 밥을 먹을 때도,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느닷없이 연인에게 입맞춤을 할 때도.. 그녀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살아 있었다.
 
전도연, 그녀 역시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나온 연기 전공자다. 그런걸 보면 꼭 이론을 먼저 배우고, 실전을 먼저 접하고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 그 포인트를 깨우치는 게 핵심이다.
 
약속은 다시 봐도 정말 단순한 스토리의 영화다. 지금 보면 도저히 먹히지 않을 것 같은 조폭 두목과 여자의사의 멜로라니. 설정도 지금 다시 보니 꽤나 투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와 닿는 이유는 뭐였을까. 그게 지금 내가 이글을 쓰는 이유다. 바로 눈빛, 말투, 표정.. 배우가 가지는 힘인 것 같다. 매번 그녀의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잊을만하면 차기작을 발표한다. 어쩌면 꽤 꾸준히 작품을 하는지도... 전도연은 로맨스도 꽤 연기했었다. 다음은 그중 하나인 일타 스캔들에 대해서다.
 

일타 스캔들

 

일타 스캔들

 
지천명의 여자배우가 로맨스를 하는 드라마가 얼마나 오랜만인가. 혹시 처음인가? 주인공이 무려 전도연이다. 하지만 본방을 보지는 못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방을 봤다면 매주 방송을 기다리느라 애간장이 탔을지도 모른다.
2부까지 본 상태인데 절로 감탄이 나왔다. 그녀 스스로 콤플렉스라 언급한 정확하지 않은 딕션.
‘인포메이션인지 메이션인지 어쨌든 애니웨이!’
누가 이런 대사를 그렇게 맛깔스럽게 살릴 수가 있을까. 조카에게 엄마라 불리는 미혼모이지만, 정작 스스로는 처녀딱지는커녕 연애한번 해본 적 없는 가엾은 여자.
작정하고 망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남행선은 결코 전도연이 망가져서 연기를 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사랑스러운 모습일 뿐이다.
초반부터 출생의 비밀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관계의 비밀을 오픈하고 시작하는 드라마이다. 아직 초반만 본 나로서는 어떻게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은 어떻게 될지 너무 기대되는 드라마이다. 학부모와, 딸이자 조카가 다니는 학원의 유명강사의 로맨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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